2010년.
새로운 한해.. 새 봄의 길목에서 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바람이 분다.
머릿 카락을 모두 헝클어 버릴 정도로..
여민 옷깃이 날릴 정도로 강하게 바람이 분다.
마치 겨울을 예고하는 가을 바람만큼이나 강하게 불어 온다.
숨어 있던 낙엽에 바람에 휘감기며 골목을 맴돈다.
뿌옇고 흐린 날.. 바람이 분다.
그 와중에도 거리의 벚나무 새 눈은 통통하게 물이 올라 곧 터질 듯하고,
사무실 작은 화단의 개나리는 꽃망울을 삐죽이 내밀고 있다.
개나리 꽃망울을 마주하며
흐리고 바람부는 날씨를 탓하며 마음마저 스산해지려던 나를 살짝 돌아보게 된다.
바람이 불어도 날이 흐려도 때 아닌 듯 눈마저 내려도
개나리 망울은 더 큰 계절의 흐름 속에 그저 놓여 있을 뿐.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이리저리 오가던 내 마음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