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글 쓰는 건..

분류없음 2010/04/09 01:03

글을 쓴다는 건
누구와 하는 대화일까.
혼자 하는 대화일까.
함께 하는 대화일까.
대화는.. 마주하고 얘기나누는 것.
말도 어렵지만..
글도 어려워..
특히 어떤 글.. 누군가 그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위한 글..은 더 어려워..
아..
힘들어...
Posted by 허정

바람이 분다..

분류없음 2010/03/12 15:00

2010년.
새로운 한해.. 새 봄의 길목에서 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바람이 분다.
머릿 카락을 모두 헝클어 버릴 정도로..
여민 옷깃이 날릴 정도로 강하게 바람이 분다.
마치 겨울을 예고하는 가을 바람만큼이나 강하게 불어 온다.
숨어 있던 낙엽에 바람에 휘감기며 골목을 맴돈다.
뿌옇고 흐린 날.. 바람이 분다.
그 와중에도 거리의 벚나무 새 눈은 통통하게 물이 올라 곧 터질 듯하고,
사무실 작은 화단의 개나리는 꽃망울을 삐죽이 내밀고 있다.
개나리 꽃망울을 마주하며
흐리고 바람부는 날씨를 탓하며 마음마저 스산해지려던 나를 살짝 돌아보게 된다.
바람이 불어도 날이 흐려도 때 아닌 듯 눈마저 내려도
개나리 망울은 더 큰 계절의 흐름 속에 그저 놓여 있을 뿐.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이리저리 오가던 내 마음이 부끄럽다..

Posted by 허정
결혼에 대해 처음 생각해 본 게 언제였을까..

나는 애초에 흰 웨딩드레스로 대표되는 결혼 장면에 대한 환상이나 욕구는 그다지 강렬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욕구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결혼에 대해 꿈꾸기보다는 결혼이라는 현실에 어떤 선택들이 내 앞에 놓여있는지에 대해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스무살 초반. 호주제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여성을 남성 아래 줄 세우는 그 제도의 기괴함도 그러했지만, 내가 깜짝 놀랐던 것은 다른 측면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여성이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결혼과 함께 남편의 호적 아래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버지 본적에서 남편의 본적으로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결혼하면 호적 판다' 는 것은 그냥 관습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제도적인 과정이었던 것이다. 거주지가 바뀌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아버지의 본적에 있는 것이 덜 가부장적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에서 남편으로의 이양.. 이라는 여성을 넘기는 절차 속에 결혼이 있었고. 최소한 나는 그렇게 이양되는 대상으로서의 자신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했던 선언. 최소한 호주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결혼이라는 제도를 나는 선택하지 않겠다.
Posted by 허정